총자산 276조 5000억 원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최근 예금인출(뱅크런) 사태와 주가 폭락으로 붕괴한 가운데,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금융당국은 이날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고 자산몰수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금융당국은 지난 10일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 등을 이유로 미 서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상업은행이자 스타트업 돈줄 역할을 하던 SVB를 폐쇄한 바 있다. 이후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의 주가가 당일에만 20% 이상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예치금은 885억 9천만 달러(약 117조 원) 규모다.
한편 미 재무부를 비롯한 은행 감독 당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자 자산을 보장하겠다면서도 "손실을 납세자가 감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은행 폐쇄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 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열고 SVB 사태의 국내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아직은 이번 사태가 미국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라고 전했다. 이에 금감원은 SVB 사태가 국내 은행과는 관련이 없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국내 대응 상황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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