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대잔치가 유투브 시작의 열쇠입니다.

유투버 매니지먼트 담당자가 선정한 브이로그 맛집과 인사이트

살다보면 귀를 닫고 싶어 지는 순간이 있다.

가끔은 눈도 감고 싶은 순간도 있다.

밥 먹을때 꼭 비위 상하게 더럽고 지저분한 주제의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을 보고 미국에선 tmi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살면서 혹은 일상 생활하면서 굳이 몰라도 되는 이야기들을 tmi라고 한다. 나의 목 뒤에 점이 있다, 나는 맥도날드에 가면 늘 소금을 뺀 후렌치후라이를 주문한다는등의 이야기다. 

한국의 tmi 뜻과 더 가까운 몰라도 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너무 화려하게 보이려 하지 말고, 너무 있어 보이려 하지말고, 너무 자극적으로 보이지 말 것이다. 정말 좋은 의미에서 tmi 대방출을 맛깔나게 잘 해내는 사람들이 브이로그 장인들인 셈이다.

친구와 이야기할때도 그 선이 있듯이
사람대 사람으로 매력있고, 사람대 사람으로 선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브이로그 맛집 유투버들이다. 

심지어는 굳이 몰라도 되는 이야기를 듣게될때는 인상이 찌푸려 질때도 있다. tmi 의 약자인 too much information이라는 뜻처럼 모르고 싶은 정보도 강제로 알게할때 일상에선 참 별로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되지만 유투브의 세계에선 유투버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들의 작은 취향들이 더 많은 팬들을 응집시키고 팬들과의 교감할수있는 열쇠가 된다.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는 작은 구석이 된다. 그렇게 유투버와 구독자들은 나의 시시콜콜한 취향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평소에 내가 뭘 먹고, 뭘 좋아하고, 빈 시간이 있을땐 어떻게 보내는지 그리고 재밌게 본 넷플릭스나 최근에 빠져있는 것은 무엇인지 하는 이야기들을 매주 업데이트 받는다.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의 이야기를 늘 가까이서 알게 되다 보면 심적으로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유투버들이 인기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내가 키운 자식같아 더 애정이 간다. 

나는 브이로그 유투버들의 가치가 늘 저평가 되어있다 생각한다.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서로를 알아간 시간에 따라 함께 나이들어가고 늙어가는 끈끈한 인연의 가치가 시장에서는 크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자극적인 어그로를 끌거나, 비포앤 애프터, 혹은 성형수술이나 시술등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특화시켜 이야기하는 것들도 유투버로써 사랑받는 한가지 비법이지만 원래 처음 어떤 컨텐츠로 시작하였든 브이로그를 한가지 카테고리 혹은 한가지 채널로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유투버야말로 도의적으로 큰 사고치지 않는 이상 지겹지 않는 채널이 된다고 믿는다. 요즘은 너도 나도 유투브 채널을 만들어볼까 고민하고 또 많이들 시작한다. 심지어는 재벌 3세도 시작하고 톱스타 연예인들도 하는 유투브다. 그런데 인스타그램과 달리 유투브는 시작도 운영도 어렵다고 두려워한다. 이런 질문들을 받을때 나는 딱 한가지만 생각하라고 답하고 싶다.

객관적으로 당신을 보았을때
스스로가 진짜 친해지고 싶은 친구라고 생각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객관적으로 얻어낼수 있으면 당신이 유투브를 해야하는지, 특히 브이로그 유투브를 시작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큰 척도가 된다. 결국 사람이 보고, 사람들이 애정을 주는 것이 유투브고 브이로그다. 내가 배우고 싶은 사람, 내가 함께 일때 즐거운 사람, 유쾌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 늘 열심히 사는 사람,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나 아우라가 있는 사람, 그냥 이유없이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 인상이 좋은 사람,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등 친구로써 참 괜찮은 사람들은 유투브를 할때도 무탈하게 운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것은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일대다의 커뮤니케이션이기에 높은 자존감이 가장 중요한 유투버로써의 덕목이다. 거기에 매사에 같은 문제에 처하더라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이슈를 덜 만드는 사람이 있고, 작은 이슈가 긁어 부스럼이 되어 큰 문제를 야기시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의 장단점이 유투브에서는 굉장히 크게 부각된다. 

연애 인듯 연애 아닌 연애같은 것을 썸이라 부른다. 사실 썸이라는게 유기적인 것인 관점에서는 유투브와 굉장히 닮아있다. 썸을 되게 잘타는 사람, 처음의 그 간질간질함과 이 사람을 더 알아가고 싶다는 호기심, 그리고 사람자체가 가진 매력등이 어울어져 꽤 괜찮은 썸남, 썸녀가 된다는 마음으로 유투브 채널을 운영해야한다. 결혼하고 이미 뭘 해도 다 나를 좋아해줄거라는 자만과 게으름이 생기는 순간 구독자들의 조회수와 좋아요 그리고 댓글수라는 숫자로 처참하게 그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친한친구 베프가 요즘 어떻게 사는지 무슨일을 하는지, 요즘 집에서 뭘 먹고 지내고 어디서 외식을 하고, 어디 휴가를 가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대화를 하고 사는지까지 알게되는 브이로그 유투버들을 볼때마다 인간의 고독화에 대해서 고심하게 된다. 이렇게 친한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하는 이야기들을 굳이 약속을 잡아 만나지 않고, 전화로 시간이 괜찮을때를 맞춰 연락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집에서 혹은 내가 원할때 언제든 찾아서 그 친구의 안부를 살피고 친구의 대답을 들을땐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선택된 어깨가 으쓱한 마음도 든다. 어쩌면 유투브가 없었을땐 친구 열명을 만나느라 주말을 보냈다면 유투브가 생기고 유투버들을 알게되면서 친구 다섯명만 만나도 내 스스로 덜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face to face로 직접 대면하는 인간관계는 줄어드는 것이 수순이란 생각을 한다. 물론 인플루언서들이 팔이피플이라고 욕을 먹고 과장광고로 욕을 먹는 것도 광고의 선이 어디까지 노출되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를 하는 것 자체가 자진해서 유투브에서 주는 광고를 보고 또 유투브 채널도 한편으로는 광고인셈이다. 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긴 신뢰와 취향으로 마음을 주게 되고 또 이 사람이 추천한 물건이나 이 사람이 직접 제작한 물건을 사용하면서 이 사람과 가까워지는 또 다른 인간관계의 형성인 셈이다.

친구끼리 강남간다는 옛속담이 있듯이 유투버들과 유투버들의 팬들은 굉장히 서로가 닮아있다. 얼굴이 닮지 않으면 스타일이 닮았고, 스타일이 닮지 않으면 가치관이 닮았고, 가치관이 닮지 않으면 성격이 닮았고, 성격이 닮지 않으면 공통점이라도 확실히 있기 마련이다. 친구의 성향은 친구 닮아끼리끼리 논다는 말은 팬들을 닮은 유투버들이자 유투버를 닮은 팬들이라고 정의할수 있을만큼 내가 정한 유투브가 주는 공식이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한번은 속아주지만 두번은 속지 않는다. 그래서 썸네일 낚시에 지쳐있다. 이젠 더이상 속아넘가주지 않는다. 굳이 일상에서 치이고 현실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켠 유투브였는데 잔소리처럼 자기 자랑을 한다거나,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라하기 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에서 삶의 이야기들에 열광한다. 주제가 있고, 꿀팁이라는 단어에 뭔가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이 기대를 했지만 꿀팁을 수십번, 수백번 본 우리는 꿀팁을 찾을땐 네이버 블로그로 더 빨리 찾곤 한다. 똑같이 구독설정을 한 유투버의 알람이 울렸다. 하나는 일주일동안 살았던 브이로그의 이야기고 하나는 한가지 주제에 대한 꿀팁이다. 무엇이 당신의 머리를 쉬게 해줄것인가? 사람은 먼저 놀고싶기 마련이다. 특히 유투브를 하는 동안에는 더욱 그렇다. 물론 나 역시도 아는 변호사나 이지영쌤등의 이야기들을 유투브로 자주 시청하곤 하지만 뭔가 너무 놀았다는 죄책감, 혹은 답을 찾기 위한, 심적 위로를 받기 위할때 찾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브이로그 유투버들은 그냥 그들의 직업과 삶이 주제가 될때 많은 사랑을 받는다.왜냐하면 별거 아닌게 별거로 만들어주는 유투브의 세계이고 그 사람의 현재 처한 환경과 이를 풀어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일상에서 느껴지는 이 사람의 취향과 성격이 모두 어우러지는 매력인증 결과물인 셈이다.

[미국 직장인 브이로거 minsoo 민수, 일본 직장인 브이로거 KIHAN기한]

나는 원래 남자 유투버들을 찾아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소탈하고, 긍정적이며 늘 먹고, 조잘조잘 이야기가 많다. 화려하진 않아도 평범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나가기에 사람들은 오히려 큰 돈을 벌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삶보다 이렇게 찐팬들이 많은 유투버들이자 직장인들을 보고 성공한 삶이라고 입을 모은다. 추가로 시골쥐tv의 시골쥐도 기쁠때는 충분히 기뻐하고 슬플때도 금방 웃으며 털어낸다. 물론 그의 직업이 주는 전문성도 신기한 삶의 장면을 보는데 한 몫하지만 셋다 외국에서 자신의 일상을 꾸역꾸역 살아내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주워진 삶을 주체적으로 소소하고 분수에 맞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뷰티 맛집 브이로그 장인 프롬싣니와 조효진] 

 음엔 뷰티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인간적인 매력에 반해 많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브이로그가 강점인 뷰티 유투버 두명이다. 시드니는 자존감 높으면서 진솔하게 자신의 삶과 일상을 보여준다. 남을 깎아 내리거나 타인의 슬픔으로 상대적인 기쁨을 취하려 하지 않아 충분히 으쓱하고 남들의 부러운 시선들을 즐길수 있는 내러티브에서 그녀는 늘 더 겸손하다. 조효진은 유쾌하고 재밌는 그래서 유투브를 보는 것만으로도 늘 등장하는 가족들과 조효진의 일상을 과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조효진과 같은 mbti를 자랑한다는 해쭈 역시 유쾌하고 즐거운 에너지가 그대로 랜선을 타고 들어와서 긍정 바이러스를 마구 가져다주기때문에 팬들과의 응집력 역시 끈끈하다.

[나나소나윤 : 일반인 버전의 트와이스 사나와 오딜  : 우아한 주부의 일상과 취향] 

요즘은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조건을 보고 서로를 재고 계산하는 만남이 많다. 나나소나윤은 이런 세태에 있어서 국적도, 언어도 뛰어넘고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상에서 일하는 예쁜 가족이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떠나 영혼을 끌어모아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트와이스의 멤버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출중한 미모에 애교가 많은데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더 예쁜 아내 나나와 세상을 다 가진듯한 백점 만점의 백점 아내의 사랑에 매일 감사한 남편은 힘든 가장의 무게를 서로가 함께 나눌수 있고, 타향살이의 고단함속에서 또 힘낼수 있는 근원이 어디인지 말한다.

진짜 사랑의 결실인 딸 선화를 키우는 예쁜 이야기들은 아주 럭셔리하게 부자의 삶을 살지 않아도 충분히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예쁜 삶을 살수 있다고 알려준다. 오딜의 채널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과연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이렇게 현명하게 훈육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비교하고 돌아보게 된다. 남자아이를 키우지만 아내로써 혹은 여자로써의 우아함과 품격은 절대 잃지 않으며 자존감 높은 그녀의 이야기는 썸네일 멘트와 더보기란의 이야기만 보아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들 오딜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겠지만, 가까이서 함께 일하고 있는 오딜님은 철저히 약속한 것에 대해 노력하고 꾸준히 발전하고 또 주워진 것에 대해 온전한 감사를 누리는 예쁘기만한이 아니라 예쁜데 또 멋진 분이시라 자부한다.

[해외 생활의 정석, lenny jung과 쥬히]

야무지게 해외 생활을 잘 하고 있는 lenny 와 쥬히다. lenny는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하는데, 나도 똑같이 온타리오 시골에서 컬리지를 다녔고 나름 주말에도 쉬는 시간에도 틈틈히 과제를 하면서 열심히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lenny야 말로 현지인에 비해 3배를 더 내야하는 국제학생들의 학비가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우등생 학교 생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입을 쩍 벌리게 하는 노트필기와 최소한으로 놀고 최대한으로 공부하는 모습은 나를 자연스럽게 반성하게 한다. 물론 나는 영어를 배우러 갔고 이미 대학을 졸업한 상태에서 한국에 다시 들어올 계획이라 많은 친구들을 만나서 놀면서 자유자제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에 학교는 졸업이 목표라 lenny보다 덜 열심히 살았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하게 한다. 쥬히는 뉴욕의 멋진 커리어 우먼이자 워너비 직장인이다. 자기 일에 대해서 프로페셔널하게 잘하는 포인트들이 충분히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열심히 대학원도 졸업하고, 적당한 선을 지키며 회사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미 도가 텄다는 인상을 여러 번 받았다. 그리고 프로페셔널하게 자신의 일 책임감있고 똑부러지게 잘하는 것은 굳이 포장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충분히 느껴지게 하는 똑순이 레오 엄마이자 알벗의 아내다.

팔로워들이 큰 유투버들은 뷰티나 먹방등 자신의 전문분야인 한가지 주제를 잡고, 주기적으로 가끔씩 나오는 브이로그에 열광하게 하는 응집력을 가지게한다. 외국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브이로그만 전문으로 하는 채널들이 확실히 큰 채널이 많은데 한국은 브이로그만 했을때 큰 채널들은 일본의 색을 많이 띈 무인양품 스타일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브이로그와 일반 영상에서 나오는 tmi들을 듣고 이 사람의 일상을 추측하고 상상하고 가까워진다. 오늘은 또 누구의 친구가 되어볼지, 어떠한 새로운 친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본 글의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수현

909090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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