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T Assignment : 평소 이용하는 서비스의 UX·UI를 Redesign 하라!
올해 플러스엑스 UXUI팀에서는 신규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OJT를 진행했습니다. OJT의 일환으로 기존에 있는 서비스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는 과제도 주어졌는데요. 커머스, 음악, 금융, 커머스, 지도, 중고거래, 배달 등 팀원들의 시각으로 분석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야기하고, 새롭게 발견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글쓴이: Yoonsun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UX 디자이너 Yoonsun 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나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지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모습 기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주니어 UX 디자이너 윤선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회사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길고 긴 여정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렇게 글로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라 어설픈 부분도 많겠지만…
글의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기존 서비스 하나를 선정해 분석하고 개선점 도출하기(역기획)’
역기획이란, 말 그대로 ‘역으로 기획하는 것’, 즉 기존 서비스를 거꾸로 유추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정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교와 대외 활동을 하며 많은 프로젝트를 해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역기획’이란 단어부터 생소한 느낌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역기획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실무 프로젝트에 투입되기 이전에 사용할 수 있는 ‘근육을 단련해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화면을 보고 ‘왜 이렇게 설계하게 되었는지’, ‘설계하기 위해서는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서비스가 운영되는지’ 등 전반적인 프로덕트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서비스는 ‘스포티파이(Spotify)’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디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3억 4500만 명의 사용자들에게 7000만 곡 이상의 트랙과 40억 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서비스 중 스포티파이를 고르게 된 계기는 두 가지의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해 선정한 이유도 있었지만,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그들만의 차별점’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을 때의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예측해보고자 했습니다.
스포티파이를 보다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프로세스를 설정했습니다. 앞으로 글이 진행되는 순서도 프로세스를 진행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풀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나보다 날 더 잘 아는, 스포티파이
‘나보다 날 더 잘 아는’이라는 문구처럼 스포티파이의 가장 주요한 기능이자 장점은 바로 ‘개인 맞춤화 추천’입니다. 스포티파이의 추천 알고리즘의 모델은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스포티파이는 청취 패턴, 청취 시간, 검색 기록, 나이, 성별, 위치 데이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용자 프로필(Taste Profile)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음악을 추천합니다. (협업 필터링 모델, Collaborative Filtering Model)
사용자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악의 템포, 키, 특징을 고려해 노래 간의 유사성을 분석하거나(로우 오디오 모델, Raw Audio Model) 음원 속 가사 및 내용을 분석하여 생성한 태그를 기반으로 추천해주기도 합니다.(자연어 처리 모델, Natural Language Processing Model)
마지막으로 기계가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의 해석이 더하여(사람의 손길, Human Touch) 섬세하고 정확한 스포티파이의 음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스포티파이가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했다고 생각한 부분은,
스포티파이는 비즈니스 모델로 구독 모델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에서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프리미엄(Freemiu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해당 모델을 도입하고 있지 않습니다.
스포티파이 광고에서 또 볼 수 있는 사실은 스포티파이가 2030 세대의 학생과 직장인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광고에는 모두 젊은 2030대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죠) 올해 6월 기준, 29세 미만 이용자가 전체의 60%로, 스포티파이의 주요 타겟과 실제 주요 사용자가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스포티파이의 대략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면, 이젠 서비스를 더 깊이 있게 알아볼 시간입니다. 아마 역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죠. 스포티파이의 기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IA 차트를 그리고, 이에 따라 메인 플로우를 설정하여 설계서를 작성했습니다.
설계서를 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너무 형식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설계서가 ‘기획자, 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문서’라는 것입니다. 즉, 읽었을 때 이해가 되는 선에서 작성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죠!
(저도 설계서 작성할 때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낭비했었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의 예시로 들면, 스포티파이의 경우 수많은 플레이리스트의 종류로 인해 자칫 명칭이나 종류를 헷갈리기 쉬운데, 이 부분을 표로 정리하면 훨씬 커뮤니케이션하기 쉽겠죠? 이처럼 설계서는 글과 그림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케이스 정리가 꼭 필요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스포티파이는 음악 서비스다 보니 기능 구조가 그다지 깊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꽤 뎁스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최대 8 뎁스)
노래를 듣고 자연스럽게 아티스트의 정보나 다른 비슷한 음악을 찾아보는 등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들을 미리 예측하고 화면으로 연결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경쟁 서비스는 크게 국내, 해외로 나누어 선정했습니다. 먼저 국내 스트리밍 시장의 점유율을 비교했을 때 (2021년 4월 기준) 멜론이 53.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유튜브 뮤직, 지니, 플로, 바이브 순이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파이가 32%로 1위, 그 뒤로는 애플 뮤직이 18%로 2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서비스로는 멜론, 지니, 플로, 바이브를, 그리고 해외 서비스로는 애플 뮤직, 유튜브 뮤직을 선정하여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경쟁사 분석 역시 목표를 잡고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전반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서비스 간 장단점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개선안 도출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목표를 설정한 뒤 서비스 설명, 비즈니스 모델, 경쟁우위, 추천 알고리즘 등 전반적인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선행했습니다. 각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쌓인 후, 주요 기능별 각 서비스의 장단점을 적었습니다.
1차 비교 분석 후에 개선안 도출을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메인 홈, 검색, 추천의 큰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세부 항목을 구성하여 2차 비교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정성적인 서비스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부분(ex. 뎁스, 제공하는 콘텐츠 수)까지도 함께 비교하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음악 추천’을 예시로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대부분 제공할 수 있는 음악 콘텐츠는 비슷하기 때문에 얼마나 개인화가 잘 되어 있느냐가 음악 플랫폼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 추천은 크게 세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취향을 수집하고(온보딩),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추천 콘텐츠를 전달하며(음악 추천 영역) 추천받은 콘텐츠에 취향을 입력(취향 입력 방식)하는지 분석했습니다.
1) 온보딩: 취향 입력
먼저,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경우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추천하는지를 비교해보았습니다. 7개의 서비스 중 유튜브 뮤직을 가장 좋은 케이스로 선정했습니다.
멜론, 지니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진입 초기에 온보딩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유튜브 뮤직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진입한다는 것을 활용하여, 유튜브 영상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 추천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즉, 추가적인 정보를 입력하는 태스크를 수행하지 않더라도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누른 ‘좋아요’가 음악/일반 영상으로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추천이 가능한지에 대한 내용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음악 추천 영역: 추천 방식
음악을 추천하는 방식에서는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뮤직의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뮤직 모두 다양한 종류의 믹스테이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장르, 운동 종류, 상황, 기분, 년도 등 다양한 사용자의 컨텍스트를 기준으로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구 또는 지인과 취향을 블렌드(Blend)하여 듀오 믹스(Duo Mix)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수동적으로 추천해주는 음악만 듣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음악을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과 이어지는 경험까지도 선사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가장 좋은 예시는 아니었지만 ‘플로’에서 특이한 기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믹스테이프의 개인화된 느낌은 적었지만 일부 차트나 플레이리스트를 나의 취향을 기반으로 재정렬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서비스들과는 다른 특징이었습니다. 일반 플레이리스트에서 추천 플레이리스트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3) 취향 수집 방식: 추천 콘텐츠에 대한 선호 표현
‘취향 수집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추천받은 콘텐츠에 대한 선호를 표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중 스포티파이와 바이브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두 서비스는 곡에 대한 좋아요 뿐만 아니라 곡/아티스트에 대한 불호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좀 더 디테일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맞춤제공 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분석한 내용들을 카테고리에 따라 표에 적고 각 항목에 장단점을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GOOD CASE에는 노란색을, BAD CASE에는 빨간색을 칠해 한눈에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다른 서비스들은 일부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스포티파이는 검색, 추천, 취향 입력 등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음악 관련 경쟁사들의 비교 분석을 통해 스포티파이의 장점은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었지만, 개선해야 할 포인트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리서치를 하는 중에 본 기사 제목에서 한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음원계의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실제로 리서치를 해보니 ‘음원계의 넷플릭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것처럼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의 방향성은 꽤 유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앞서 스포티파이를 ‘오디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해석하자면 스포티파이가 콘텐츠 기반의 플랫폼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스포티파이는 미쉘 오바마 팟캐스트를 시작으로 수많은 셀럽에서 워너브라더스까지 영입하여 공격적으로 독점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부터 스토리텔링 콘텐츠 기업 Gimlet Media, 팟캐스트 제작 솔루션 업체인 Anchor 등의 회사를 인수한 것만 보아도 그 의도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죠.
저는 이렇듯 다른 분야지만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 두 서비스를 비교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하고자 했습니다.
넷플릭스와 비교한 결과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를 쓰다가 ‘정말 나의 취향에 맞는 걸까?’ 또는 ‘어디가 나의 취향이길래 추천해 준 걸까?’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진 않으신가요?
차이점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두 서비스의 공통점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맞춤 추천’이라는 두 서비스의 강력한 무기에도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추천받은 콘텐츠가 정말 정확한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점, 그리고 취향이 입력될수록 그 범위가 좁아지고 취향을 수정하기 어렵다는 문제점.
저는 이러한 발견점을 토대로, 사용자가 취향을 입력하고 추천받은 콘텐츠를 소비하기까지의 ‘맞춤 추천’에 대한 전반적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고 개선안을 도출하고자 했습니다.
전반적인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조사, 스포티파이 분석, 경쟁사 비교, 추가 인터뷰 등을 토대로 개선안 도출을 위한 인사이트를 정리했습니다.
메인 인사이트는 크게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아이디에이션 과정을 거치고 최종 개선안 방향성을 도출했습니다.
선택의 고민을 줄여 주며 나에게 딱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맞춤 추천 서비스’. 하지만 우리는 추천받은 그 많은 콘텐츠 안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콘텐츠를 고르는데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왜, 어떻게, 무슨 이유로 이걸 추천해주는 거지?’
‘내 취향에 딱 맞는 건 좋은데… 다 비슷한 것 같아’
나에게 딱 맞는, 다양한 음악을 고민 없이 선택할 수는 없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스포티파이의 장점인 ‘맞춤 추천’을 더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리서치 과정을 통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자신의 어떤 행동이 추천으로 이어지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좋아요’ 기능이 맞춤 추천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었으며, 저장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취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행동은 맞춤 추천을 제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사용자의 청취 패턴, 입력한 취향 등에 따라 맞춤 콘텐츠의 정확성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포인트를 토대로, 무의식적인 사용자의 행동이 어떤 방식으로 추천에 반영되는지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선호 장르와 곡, 청취 이력, 소비한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시각화하여, 사용자는 추상적이었던 취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취향을 입력하도록 유도하여 보다 정확한 추천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좋아요’ 또는 ‘싫어요’ 등)
기존 스포티파이와 개선한 화면의 큰 차이점은 내 라이브러리 상단에 위치한 ‘취향 프로필’ 버튼입니다. 해당 버튼을 눌러 시각화된 나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인한 취향 프로필이 실제 나의 취향과 다를 경우에는 취향을 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취향을 더하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완전히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아닌, 기존의 취향에 ‘추가한다’는 개념으로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완전한 수정 권한을 주었을 때 ‘실제 나’의 취향이 아닌 ‘되고 싶은 나’의 취향에 맞춰 수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정 후 처음에는 만족할 수 있지만 결국 나의 실제 취향과의 괴리로 인해 불만족스러운 경험이 쌓여 서비스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Start to add’ 버튼을 누르면 내가 선호하는, 또는 원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노출됩니다. 선택한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랜덤한 음악이 자동 재생됩니다.
사용자는 재생되는 음악을 듣고 곡에 대한 선호를 입력합니다. 좌우 스와이핑과 같은 간단한 제스쳐를 통해 쉽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취향 입력이 완료되면 취향 프로필에 반영된 부분이 강조되어 표시됩니다. 그리고 수정된 취향 데이터를 토대로 그에 맞는 맞춤 추천을 제공합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 취향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가 새로운 곡을 추천하는 비율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취향에 대한 과도한 통제권은 오히려 정확한 맞춤 추천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비율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조정했습니다.)
가운데 점을 양옆으로 드래그하여 음악 비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우측으로 갈수록 추천되는 새로운 곡의 비율이 높아지고, 더 넓은 범위의 음악을 추천받을 수 있게 합니다. 해당 기능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저는 스포티파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분석하고 단점을 파헤치며 개선안까지 제시했지만, 사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사용자를 위해 세심하게 잘 만들어진 앱이구나’를 매 순간 느끼며 스포티파이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장점이 훨씬 많은 서비스에서 단점을 찾느라 아주 혼쭐이 났었죠,,)
아직도 처음 스포티파이를 써봤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라는 가수의 라디오*를 듣고 있었을 때 ‘신곡이 나왔나?’하고 화면을 확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스포티파이가 추천해준 비슷한 느낌, 분위기,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의 노래였습니다. 그 순간 왜 전 세계 사람들이 스포티파이에 열광하는지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거창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 경험을 시작으로 좋은 사용자 경험이 쌓여, 지금 저는 스포티파이의 충성 고객이 되었습니다. 하하)
*라디오: 비슷한 분위기의 곡을 추천해주는 믹스테이프의 종류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서비스인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는 것 같습니다. 호기 있게 덤볐지만 제 생각만큼 좋은 발견점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비스 분석에 대한 글을 퍼블릭하게 써보는 것은 처음이라 엉성한 점도 많고 틀린 부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거꾸로 파헤쳐 보면서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해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포티파이가 어떤 사소한 요소까지도 사용자의 행동을 고려해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면밀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스포티파이를 분석하면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길! 그리고 쌓아온 시간과 아쉬움이 밑거름이 되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러스엑스 UX팀의 블로그입니다. 유엑스팀이 일하는 방식과 생각을 공유합니다.
소셜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