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캠퍼스에서 입학식을 하고, 아바타 아이돌과 팬사인회를 한다. 대통령 선거 운동도 게임 속 공간에서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가상현실(VR)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기술은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서 발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교에 가기 힘든 학생들에게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 교수와 학생 간 상견례를 할 수도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VR 및 AR 시장은 2030년 1조5429억달러(한화 약 17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지나 2019년 455억달러의 30배 이상 규모다.
국내에서도 VR 생태계 외연 확장을 위한 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이 페이스북과 손을 잡고, VR기기의 유통을 시작한 것. SK텔레콤은 페이스북의 최신형 혼합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이하 퀘스트2)’에 대한 국내 유통권을 확보하고, 2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양사는 지난 2019년 VR 파트너십을 맺었다. 첫 결과물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오큘러스 GO’는 계약된 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등 국내 VR기기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MR서비스CO장은 “페이스북과 함께 SKT는 점프VR/AR 플랫폼과 점프 스튜디오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혼합현실(MR·Mixed Reality) 서비스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페이스북과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MR 서비스를 선도하고 관련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퀘스트2는 퀄컴 XR2 칩셋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양안 각각 4K 해상도 지원이 가능한 1832X1920화소로 업그레이드했다. 오큘러스 터치 컨트롤러와 서라운드 사운드가 내장돼 고객이 한층 더 실감 나는 VR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퀘스트2’를 구매한 고객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VR 리듬 게임 ‘비트 세이버(Beat Saber)’, 배틀로얄 VR게임 ‘파퓰레이션 원(Population One)’, 국내 사업자가 개발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얼 VR 피싱(Real VR Fishing)’ 등 오큘러스 플랫폼의 대표 VR 게임 200여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SKT가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크레이지 월드 VR’·‘프렌즈 VR월드’ 등 게임도 2021년 상반기 내에 만나 볼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SKT의 ‘점프VR’ 플랫폼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퀘스트2’ 판매가는 41만4000원(VAT 포함)으로 SKT 5GX공식 홈페이지 및 11번가·원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과 T팩토리를 비롯한 전국 SKT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SKT 고객은 12개월(월 3만4500원) 또는 24개월(월 1만7250원) 약정 방식으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