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22] 애플 카플레이로 엿보는 '애플카'의 미래

[AI요약] 애플이 WWDC 2022 행사를 통해 차세대 카플레이(CarPlay)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카플레이는 자동차 전체 인터페이스를 세련된 애플 운영체제로 대체할 수 있다. 애플이 개발 중인 애플카의 형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시보드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대체한 차세대 카플레이(CarPlay) (사진=애플)

애플이 6일(현지시간)부터 개막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 2022 행사를 통해 차세대 카플레이(CarPlay)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연동 서비스를 발표했다. 애플이 사전 공개한 차세대 카플레이는 단순히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연동 정도에 그치던 카플레이 기능을 차량용 운영체제 수준으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3년 WWDC에서 첫선을 보인 애플 카플레이는 2014년 iOS 7.1 버전에 정식 앱으로 탑재됐다. 당시 단순한 음악 재생과 전화 수신, 내비게이션 지도 표기 정도에 그치던 카플레이는 iOS가 발전하면서 음성 인식 비서, 메시지 수발신, 각종 앱 실행 및 조정 등 차량의 각종 기능과 연동하고 일부 통합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WWDC 2022 행사에서 선보인 차세대 카플레이는 자동화나 앱 연동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와 차량 종류마다 각각 다르고 투박한 차량 인터페이스를 매끄럽고 세련된 애플 iOS 운영체제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카플레이는 차량의 속도계를 인식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하고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하며 실내 공기 및 온도 조절 장치를 제어하는 등 차량 전체 기능을 카플레이가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차량의 내장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교체하고 iOS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형태로 작동한다. 마치 아이폰을 다루듯이 카플레이를 통해 자동차를 조작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

이는 가까운 장래에 운전자가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량 자체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카플레이를 통해 조작하고 설정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익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차세대 카플레이(CarPlay)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를 획기전으로 변화시킨다 (사진=애플)
차량 운영체제 수준으로 기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카플레이(CarPlay) 소프트웨어 (사진=애플)

차량의 현재 속도와 기어 변속 여부, 남은 연료량, 그리고 최대주행거리 등 각종 운전 정보가 카플레이를 통해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단순한 미러링이 아닌 카플레이와 통합된 인터페이스를 차량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운전자는 필요하다면, 자신이 선호하는 색상과 스타일의 차량 인터페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실시간 날씨, 일정, 이벤트 등 각종 유용한 위젯을 차량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는 손쉽게 구현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여기에 차량 인터페이스를 변경하는데 애플 카플레이는 별도의 비용이나 댓가가 필요치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카플레이의 통합 기능은 카플레이를 넘어서 현재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차, 일명 '애플카(Apple Car)'를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애플은 여전히 애플카 개발을 비공개 프로젝트로 숨기고 있으나, 적어도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애플이 어떻게 차별화를 이루려고 시도하는지를 차세대 카플레이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현재 BMW,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포르쉐, 포드, 아우디, 볼보, 혼다, 폴스타 등 자동차 제조사가 카플레이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반면,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토요타와 스텔란티스, GM, 폭스바겐, 현대는 카플레이 지원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차세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차량은 2023년 말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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