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4] 애플의 새 AI ‘애플 인텔리전스’···시총 1위 탈환할까

애플이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에서 세계 개발자대회(WWDC24)를 열고 인공지능(AI) 세계로의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의 기기에 들어갈 새 인공지능(AI)은 ‘애플 인텔리전스’로 불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CNBC,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SW)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페더리기 사장은 애플 AI의 ▲실생활에서의 사용, ▲그것이 로컬에서 실행될지 대규모 클라우드 클러스터에서 실행될지 ▲무엇이 OS에 내장될지와 앱에서 배포될지에 대해 다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행사는 특히 SW 개발자들의 행사라는 성격임에도 그 어느 때보다도 월가 분석가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10억대 이상의 아이폰이 사용중인 상황에서 어떤 AI 기능이 아이폰을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등에 비해 더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인지, 그리고 애플이 자체 칩 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지 듣고 싶어 한다.

애플이 기기에 혁신적 AI를 넣으면서 변화될지도 모를 개인 정보 보호 방식도 핵심 관심사다. 행사 참석자들은 애플이 어떻게 지난 50년 동안 회사 마케팅의 핵심이었던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데이터에 굶주린 기술(AI)을 배치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WWDC는 2년전 오픈AI의 챗GPT 출시후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삼성이 AI 스마트폰을 내놓아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치러진다. 때문에 올 가을 아이폰16에 들어갈 AI를 발표할 이번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IT 업계와 애플 사용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애플의 현재 상황, 이 행사에서 어떤 SW와 AI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선보일지,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오픈AI, 구글, MS의 엄청난 행사와 어떻게 차별화할지를 주요 외신들의 예상을 바탕으로 짚어봤다.

“애플, AI시대 뒤졌다”는 평가 압박감 속 행사

애플의 주가는 애플이 AI에 뒤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시총 1위 자리를 잇따라 엔비디아나 MS에게 내주고 있다. 젠슨 황의 엔비디아는 지난 5일 주식시장에서 애플 시총을 넘어 최고 시장가치 기업이 되며 MS와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애플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평판이 자자한 화려한 행사에 이어 AI를 과시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연다.

그동안 애플은 AI 전략 제품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AI전략이 없다는 평가와 압박을 받으며 시총 1위마저 엔비디아와 MS에게 내줬다.

애플의 디지털 비서 ‘시리’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엉망진창이어서 가장 기본적 질문에도 힘들어 한다. 애플과 달리 MS나 신생 기업인 오픈AI, 앤스로픽은 AI 챗봇 제품을 판다. 엔비디아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업에 강력한 칩을 팔면서 반도체 최강자로 우뚝 섰다.

투자자들은 명확한 AI 전략과 비전을 보여주는 회사들에게 보상을 했다. 지난 1년 간 주가를 보면 AI 프로세서의 주요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주가가 3배로 뛰었다. 오픈AI를 제품에 공격적으로 포함시키고 있는 MS 주가도 지난 1년 동안 28% 상승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9% 상승하는 데 그쳤고, 엔비디아와 MS가 시가총액에서 이를 능가했다. (지난주 말까지 MS가 시총 1위, 애플 2위, 엔비디아가 3위가 됐다.)

올들어서만 보면 지난 5일 시총에서 애플을 추월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144% 상승했지만 애플은 올해 1%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 마감한 증시에서 애플은 또다른 AI 선두주자인 MS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기업(시총 1위) 자리를 내주었다.

MS는 오픈AI의 인공지능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지난주 마감된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시총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MS)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지난 10년동안 쿡과 쿠퍼티노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전략은 애플의 성장 퍼즐에서 빠진 부분이며, 이번 행사가 모르거나 관심없다는 걸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열렬한 갈채를 받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자사 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오랫동안 ‘AI’라는 약자 사용을 피해 왔다. 하지만 올해 MS, 오픈AI, 구글이 그들의 AI에 대한 성과를 공개한 후 투자자들과 고객들은 아이폰 제조사가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새믹 채터지 JP모건 분석가는 이달 투자자 메모에서 “우리는 WWDC 기조연설에서 애플의 발표가 이러한 특징들과 온디바이스 기능은 물론 이러한 기능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디바이스에서 실행될 수 있는 생성형 AI 모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WWDC 예상 발표작과 중대 변화 ‘AI’

WWDC에서 발표될 애플 AI는 ‘애플 인텔리전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r/singularity x/레딧)

올해 WWDC에서는 당연히 새로운 AI 시스템, iOS 18, 스마트한 시리, 강력한 앱 라인이 등장할 것이다.

WWDC는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SW) 중심이지만, 올해 행사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혁신은 의심할 여지 없이 미래에 새로운 하드웨어(HW)를 선보일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애플은 올해 연례 애플 개발자 대회에서 고객들과 투자자들에게 자사가 생성형 AI를 채택했음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자사의 주요 앱과 운영체제 전반에 걸쳐 AI 역량을 심층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빅테크는 차기 버전의 iOS, 아이패드OS, 맥OS 등 생태계 전반에 통합된 새로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AI 기능은 더 강력한 칩을 장착한 새로운 아이폰과 맥의 판매를 촉진하도록 설계된다.

이와 별개로 애플의 올해 WWDC 발표는 AI에 대한 이 회사의 접근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할 것이다.

오픈AI가 2022년 말 탄생시킨 인공지능(AI) 붐은 최근 테크 업계의 최대 화제거리로서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을 3조달러로 끌어올리고 MS, 구글, 아마존도 모두 이 기술을 우선순위에 놓고 이를 핵심 서비스에 추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애플은 수년 간 자사 제품에 대해 말할 때 AI라는 약자 사용을 피해왔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이상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과 고객들은 이제 아이폰 제조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소개할 독점 기술과 오픈AI의 도구를 융합한 ‘애플 인텔리전스’ 시스템은 사용자가 기기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더버지 등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필요에 따라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선택적으로 오간다고 전하고 있다.

애플의 AI 야망은 단순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같은 경쟁자들을 따라잡는 것을 훨씬 너머로 확장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광범위한 매력을 가진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주요 앱들과 운영 체제(iOS)들에 걸쳐 AI 능력들을 깊이 통합할 계획이다. 게다가 이 새로운 AI기능들은 완전히 선택 사항이 될 것이다. 사용자들은 그들이 원한다면 이러한 기능들을 활성화하거나 그들이 원한다면 그것들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

지난 18개월여 동안 기술계가 점점 AI에 집착하면서 애플은 AI가 제품의 기능과 개발을 어떻게 강화하는지에 대해 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큰 계획’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면서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제품 얘기하길 좋아하지 않는 이 회사로선 큰 변화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AI와 [머신러닝]을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기술로 보고 있으며, 우리가 구축하는 모든 제품에 사실상 내장돼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지난 5월 어닝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AI의 혁신적인 힘과 가능성을 믿는다”며 “우리는 애플의 독특한 HW, SW, 서비스 통합의 결합, 업계 최고의 신경 엔진을 갖춘 획기적인 애플 실리콘, 개인정보 보호에 변함없는 집중 등 새로운 시대에 우리를 차별화할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된 SW와 AI 기능은?

WWDC에서는 아이폰16에 들어갈 SW와 함께 예년과 달리 AI기능이 주목받을 것이다. (사진=맥루머스)

WWDC는 말그대로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이지 주요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이같은 AI회사로의 대전환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기에 그 무게와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각하다.

첫날 애플은 자사의 iOS, 아이패드OS, 워치OS 및 맥OS SW에 대한 연례 업데이트를 발표하는데, 이 업데이트는 보통 쿡이 진행하는 2시간 동안의 비디오 녹화된 기조 발제 행사다. 올해 이 프레젠테이션은 애플 본사에서 상영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앱 개발자들은 새로운 애플 SW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일주일간의 파티와 가상 워크샵을 갖게 된다. 애플 팬들은 아이폰용으로 출시될 SW에 대해 미리 볼 수 있다. 개발자들은 그들의 앱 업데이트에 착수할 수 있다.

올해 WWDC에서 애플은 AI를 소개할 것이다.

그동안 애플은 사용자가 그것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용자들의 애플 기기에서 그들이 하려는 것을 작동되도록 하기 위해 수 년 동안 AI를 사용해 왔다. 즉, 지금까지 애플 AI팀은 애플 기기들과 SW 뒤에서 실행되는 AI 기능들에 대해 연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되는 기능은 좀 다를 것 같다. AI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능은 다양한 기기용 앱과 서비스에 통합돼 사용자에게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지난 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의 SW에는 챗GPT 제작사인 오픈AI의 기술을 추가한 개선된 시리와 자사 앱들에 대한 정교한 음성 제어와 같은 더 사용자 대면적인 특징들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은 만일 사용자들이 말하는 능력을 잃는다면, 누군가의 목소리를 디지털 방식으로 모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과 사용자의 아이폰 사진들을 더 좋게 보이게 만드는 자동 편집과 같은 것들을 포함한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가 말한 대로 “AI 전략은 애플의 성장 퍼즐에서 빠진 부분을 채우게 될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내장된 기능 중 일부는 사용자에게 누락된 문자 메시지 요약, 새로운 이모티콘에 대한 이미지 생성, 회사의 개발 소프트웨어 X코드에서 코드 완성 또는 이메일 응답 초안 제공을 포함할 수 있다. 애플은 또한 더 많은 마력이 필요한 AI 쿼리를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에 M2 울트라 칩을 탑재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새로운 기능은 기사, 웹 페이지, 노트 및 메시지의 AI 기반 요약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주요 정보를 빠르게 수집해 사용자의 귀중한 시간을 절약시켜 준다.

이메일 경험도 답장 제안으로 향상돼 자동으로 전체 응답이 생성된다.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도 음성 명령으로 앱 기능을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대대적인 개편을 거치게 된다.

엑스코드(Xcode)는 개발자들에게 AI 기반의 코드 완성 기능을 제공해 앱 개발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다. 또한 메일(Mail) 앱은 지메일과 같은 분류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들이 받은 편지함을 보다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애플은 또한 AI로 만들어진 이모지로 자사 생태계에 재미를 불어넣을 계획을 하고 있다. 이 기능은 즉각적으로 사용자에 맞춘 이모지 캐릭터를 생성해 사용자의 메시지에 개인적인 감각을 더해 주게 된다.

한편 보이스메모(Voice Memos) 앱은 자동 전사(음성→텍스트 전환)기능을 갖추게 되며, 포토(Photos)앱은 AI 기반 편집 도구를 통합해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원하지 않는 물체를 제거하는 것이 더 쉬워지게 한다.

AI 외에도 애플은 사용자에게 더 많은 사용자 지정 옵션과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SW를 개편한다.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iOS 18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앱 아이콘의 레이아웃과 색상을 변경해 홈화면을 이전과 다르게 개인화할 수 있다.

컨트롤 센터와 설정은 인터페이스 업데이트를 받아 내비게이션과 구성을 개선한다. 애플은 전용 패스워드 앱도 선보이며 계산기 앱을 아이패드로 불러들이고 캘린더와 헬스 앱도 업데이트하고 있다.

애플워치 사용자들에게 워치 OS 11의 업데이트는 시리 기능을 강화하고 피트니스와 같은 앱을 개편할 것이다.

독자노선이냐 제휴냐, 온디바이스냐 클라우드냐

애플은 지난달 7일 온디바이스 AI, 레이 트레이싱 및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애플 M4 칩을 출시했다. (사진=애플)

이번 행사에서 애플 기기에 들어가는 AI기능이 자체 개발한 것인지 오픈AI와 함께 만들었는지와 함께 온디바이스 방식인지 클라우드 방식인지도 관심사다.

비록 애플이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수용하고 있긴 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는 여전히 애플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사용자들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프로필을 만들지 않을 것이며, 데이터 보안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투명성 보고서를 발행할 것임을 보장한다.

하지만 뛰어난 기능을 갖춘 선구적 업체와의 제휴 문제를 외면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달 오픈AI는 챗GPT-4o(omni)라고 불리는 AI SW의 음성 모드를 공개했다. 오픈AI 연구원들은 짧은 시연을 통해 아이폰을 들고 챗GPT 앱 안에 있는 봇에 직접 말을 걸었는데 인상깊게도 유창하게 말하고, 심지어 노래까지 할 수 있었다. 그 대화는 민첩했고, 봇은 조언을 해주었고, 사람같은 목소리를 냈다. 라이브 행사 추가 시연에서 이 봇이 노래하고, 삼각법을 가르치고, 번역하고, 농담을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애플 사용자들과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애플의 ‘시리’가 장차 무엇이 될지에 대한 미리보기를 시연했다는 것을 즉시 이해했다.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는 2011년에 데뷔했고 그 이후로 유용하지 않다는 평판을 얻었다. 그것은 경직되고, 그것이 오래된 기계 학습 기술에 기초하는 등의 이유 때문에 잘 정의된 질문에, 그것도 단지 작은 비율만 대답할 수 있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시리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오픈AI와 협력키로 했음을 보여줄 수도 있다. 뉴욕타임즈의 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과 코히어를 포함한 다른 회사들로부터 챗봇 기술 사용 허가를 받는 것을 논의해 왔다. 당연히 애플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나온 지 10년도 더 지난 음성 비서 시리의 업그레이드는 이번 행사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진=애플)

그렇다면 시리 업그레이드 시나리오는 뭘까?


한 가지 가능성은 애플의 새로운 시리가 완전한 기능을 갖춘 챗봇과 직접 경쟁하지 않고 현재의 기능을 개선해 챗봇만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파트너에게 던지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 애플의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검색과 시리의 작동 방식에 가깝다. 애플의 시스템은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지만, 대답할 수 없다면 구글로 향한다. 그 합의는 애플에게는 매년 180억 달러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거래의 일부이다.

애플은 또한 전폭적인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나 챗봇에 대한 전폭적 수용을 꺼려할 수 있다.

그 한 가지 이유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챗봇이 당혹스러운 언론기사 제목으로 뜰 수도 있고,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와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개인 통제에 대한 회사의 기존 이미지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 분석가인 아티프 말리크는 최근 발표한 메모에서 “데이터 보안은 애플에 핵심적 이점이 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이 WWDC 기간 동안에도 자신들의 개인정보 보호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문제는 오픈AI의 기술이 웹 스크레이핑(SW 기술을 활용해 웹 사이트 내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며, 챗GPT의 사용자 상호작용은 모델 자체를 개선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일부 위반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오픈AI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은 지난달 구글의 검색 AI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초의 무슬림 대통령이라고 말했을 때처럼 여전히 부정확하거나 환각 표현 문제가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오픈AI의 음성 모드가 그녀의 목소리를 베꼈다고 비난하자 이를 부인했을 때 딥페이크와 속임수에 대한 가시돋힌 사회적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애플 경영진이 피하기 좋아하는 종류의 갈등이다.

애플 이외의 AI 기업들은 이처럼 엄청난 숫자를 연산하기 위해 테라바이트 메모리와 짝을 이루는 강력한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빅 서버 팜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이와 대조적으로 자사의 AI 기능이 아이폰, 배터리로 작동하는 아이패드, 맥에서만 작동하기를 원한다. 쿡은 애플의 자체 칩이 AI 모델을 실행하기에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더버지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필요에 따라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선택적으로 오간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를 강조해 온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가능성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 가능성의 불씨도 남아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애플은 휴대폰에서 작동할 수 있는 ‘효율적 언어 모델’(ELM)이라고 부르는 AI 모델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MS도 같은 개념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애플의 ‘오픈ELM’ 모델 중 하나는 11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오픈AI의 2020년 GPT-3 모델보다 훨씬 작고, 심지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 모델 중 하나인 메타의 라마의 한 버전에 있는 700억 개의 매개변수보다도 작다. 이 논문에서, 애플의 연구원들은 이 모델을 애플의 M2 맥스 칩을 실행하는 맥북 프로 노트북에서 벤치마킹해, 이 효율적인 모델들이 반드시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민감한 질문들이 애플 서버로 다시 전송되는 것이 아니라 기기 자체에서 답변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응답 속도를 향상시키고, 개인 정보 보호 층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린 버블과 비전 프로 관련 발표 예상

지난해 말 애플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드로이드 휴대폰과 상호 작용하는데 사용하는 품질 표준을 개선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해당 메시지를 이른바 ‘그린버블’로 유지해 일종의 차별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지=월스트리트저널 X 게시물)

WWDC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AI에 관한 행사가 아니다.

애플 고객들은 22억 대 이상의 애플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고객은 향상된 SW와 새로운 앱을 원한다.

한 가지 잠재적인 업그레이드는 단문메시지(SMS)로 알려진 문자 메시지의 오래된 시스템에 대한 개선인 RCS의 채택일 수 있다. 애플의 메시지 앱은 아이폰 사이의 텍스트를 대화를 파란색 거품으로 표시하는 고유의 아이메시지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폰에 문자를 보낼 때, 이 버블은 녹색이다. 타이핑 알림과 같은 많은 기능들은 사용할 수 없다.

구글은 문자메시지에 암호화 등 기능을 추가하며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 말 애플은 아이메시지와 함께 RCS 지원을 추가할 것임을 확인했다. iOS 18은 이 작업을 처음 선보이는 논리적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CS는 이통사의 SMS/MMS 문자서비스를 보다 확장성(기존 문자에서 불가능하던 단체방, 읽음표시, 고용량/고화질 파일 첨부 등) 있는 규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GSMA(전세계이동통신협의회)의 차세대 문자 서비스 규격이다.

또한 이 행사 당일은 애플이 지난 2월 미국서 출시된 가상·증강현실(VR A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발표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번에 중국과 영국 등 더 많은 국가로 비전 프로 출시 국가 확장을 선언할 수도 있다.

앞서 애플은 “WWDC 발표에서 비전 프로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프로는 현재 OS의 첫 번째 버전에서 구동되고 있으며 ‘페르소나’ 화상 회의 시뮬레이션과 같은 핵심 기능은 아직 베타 단계에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보유한 사용자를 위해 이번 행사에서 가상 세션의 일부를 3D 환경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페더리기 대신 애플 AI 총책임자 지안난드레아 깜짝 등장?

애플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생성 AI에 대한 견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존 지안난드레아 애플 AI 책임자가 이번 행사에서 그의 작업을 프레젠테이션 하게 될지도 주목거리다. (사진=위키피디아)

그동안 오픈AI, 구글, MS 등의 화려한 AI모델 발표행사의 그늘에 밀려있던 애플이 이제 사용자와 대면하는 AI 제품의 첫 번째 물결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추진 이면에는 AI전략을 담당하는 임원인 실리콘 밸리 베테랑 존 지안난드레아가 있다. 애플 자회사 제너럴 매직에서 스마트폰 전신이라 할 PDA에 들어가는 SW를 만든 그가 이번 WWDC 행사에 등장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WWDC에서 애플 고객들과 투자자들은 지안난드레아가 작업한 결과물인 아이폰, 아이패드, 맥과 같은 제품 전반에 걸쳐 AI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년간 지아난드레아를 알고 함께 일해 온 몇몇 사람들은 그를 겸손하고 진보적인 기술자로 묘사했다. 이는 애플이 AI에서 따라잡기 위해 필수적인 자질일 수 있다. 그의 직장동료였던 친구들이 그가 겸손하고 온화한 기술자이며 일반적으로 실리콘밸리의 현란한 경영진들처럼 관심을 받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AI의 대부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제프리 힌튼은 구글에서 지안난드레아와 함께 일했다. 그는 지안난드레아가 위대한 연구원이자 관리자로서 기술 임원들 사이에서 드문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힌튼은 구글이 지난 10년 동안 이룬 생성형 AI의 돌파구인 AI를 사용해 이미지들에 자동적으로 캡션을 쓰는 능력을 언급했다. 힌튼은 “그는 정말로 그것의 중요성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지안난드레아는 구글에서 AI를 감독했고, 애플이 그 해 그를 스카웃했을 때 이는 거대한 쿠데타로 여겨졌다. 그는 8개월도 지나지 않아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와 서비스 보스인 에디 큐와 같은 다른 최고 임원들과 함께 쿡에게 직접 보고하는 애플의 리더십 팀으로 승진했다. 이는 애플이 특히 지금은 사라진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와 같은 미래의 프로젝트들을 위해 AI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지금까지 나온 가장 큰 신호였다.

그런데 왜 당시에도 AI 분야에서 인정받는 리더였던 그가 구글을 떠나 애플로 간 걸까. 최근 그와 대화해 본 한 지인에 따르면 그는 구글고위층이 문제많은 결정을 실행토록 하고, AI 사업의 일부분들을 스컹크웍스 연구소처럼 대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애플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발견했다. 리더십이 결정을 내리고, 그리고 나서 그 회사의 나머지 직원들이 그것이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다만 애플 합류 이후 6년 동안 지안난드레아는 애플의 리더십 팀 동료들처럼 대중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다년 간의 경험과 전문성은 다른 실리콘 밸리의 리더들 사이에서 폭넓은 존경을 받았다. 지안난드레아는 1984년 우주를 가로질러 올 잠재적 지적 생명체의 무선 신호를 탐지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인 SETI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지안난드레아를 아는 일부 사람들은 “10일 애플의 WWDC 기조연설에서 지안난드레아가 자신의 팀이나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SW 책임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맡기는 대신 직접 참여한다면 놀랄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월가는 이번 WWDC를 애플이 AI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순간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까지 주가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차기 아이폰 모델의 핫 업그레이드 사이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아이폰16에 대한 다른 애플 생태계 투자 및 HW 업그레이드와 결합된 AI 기능이 업그레이드율을 높여 제품 추정치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썼다.

이제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지안난드레아와 그의 팀에 달려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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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기술 분야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과 함께, 규제보다 혁신에 기반한 그의 행정부 정책은 AI, 사이버 보안 및 기타 핵심 기술 정책 분야의 글로벌 역학을 크게 바꾸면서 급속한 기술 발전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킬러 위성이 등장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1977)에 등장한 ‘데스스타’(죽음의 별)는 가상의 우주 정거장이자 슈퍼무기다. 이 영화에 영감을 받은 중국 과학자들이 실제로 ‘데스 스타’를 만들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이 무기는 마이크로파 빔을 집중시켜 적의 위성을 쓸어버린다.

[마루에서 만난 사람] 이혜환 메텔 COO “B2B 분야의 마케팅 성과 측정이 가능한 수요 창출 엔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메텔이 무대로 삼는 것은 글로벌 최대 B2B 플랫폼, 링크드인이다. 이들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B2B 고객 발굴에 특화된 콘텐츠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B2B 기업과 그 고객의 페르소나를 분석하고 이를 자동화해 명확한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고객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그간 막연히 추정만 가능했던 B2B 마케팅의 성과 측정까지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실리콘밸리 이민법 전문 변호사 주디 장, “트럼프 2.0시대 미국 진출 스타트업 비자 발급 쉽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2.0시대를 앞두고 현지 창업을 준비하는 한국 예비 창업자 혹은 미국 진출이나 플립(FLIP, 본사 해외이전)을 고려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다급해지고 있다.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 측이 강력한 이민정책으로 이민자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를 복기했을 때도 확실한 사실 하나는 트럼프 2.0시대에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자 혹은 외국인들의 비자 발급이 굉장히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