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드라마와 예능을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이를 현실 인간관계의 참고서로 삼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드라마와 예능 속 캐릭터와 출연진 간의 관계를 참고해 실제 인간관계에서 적용할 방법을 배우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드라마와 예능을 ‘관계 레퍼런스’로 활용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학습하고, 다양한 성격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는 동일한 순간을 남녀 주인공의 시점에서 각각 다르게 보여주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하고,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는 패널들이 출연자의 행동을 다른 각도로 해석해 주면서 오해를 풀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Z세대는 과거 자신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인간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한다.
Z세대는 또한 예능에서 등장하는 ‘스몰토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다. 스몰토크는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거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가는 중요한 대화 기술로, 특히 술자리나 모임에서 큰 역할을 한다. 유튜브 콘텐츠 ‘오당기’와 ‘차쥐뿔’에서 진행자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고, Z세대는 이를 따라 해 현실에서 활용한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스몰토크 관련 언급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Z세대는 드라마의 악역 캐릭터나 클리셰 장면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악역 캐릭터를 보며 자신의 사고방식을 확장하고, 감정적인 결핍을 보완하는 장면들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이번 조사는 Z세대의 드라마와 예능 시청 행태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방법을 동원해 Z세대 특유의 가치관과 관계 맺기 방식을 분석했다. Z세대는 단순히 화면 속 이야기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